
한국 증시가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다.
코스피가 8000선을 탈환하고
코스닥은 이른바 '천스닥'을 회복하며 이틀 연속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다음 주 '9000피' 실현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귀환과 대형 주도주들의 활약이 맞물리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이번 급등 흐름을 이해하려면 먼저 코스피의 최근 역사적 흐름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코스피는 2021년 1월 역사적 고점인 3300선을 돌파하며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의 열풍과 함께 전례 없는 상승 랠리를 펼쳤다.
당시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유입과 글로벌 유동성 확대가 핵심 동력이었다.
그러나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가 시작되면서
코스피는 긴 하락의 터널에 접어들었다.
2022년 한 해 동안 코스피는 글로벌 긴축 공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환율 급등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며 연간 기준으로 25% 가까이 하락했다.
지수는 2200선 초반까지 밀려났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자금을 빼내며 매도 공세를 이어갔다.
이 시기 개인 투자자들은 하락장 속에서도 꾸준히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2023년에 들어서면서 코스피는 회복 기지개를 켰다.
연초 '이차전지' 테마가 폭발적인 관심을 끌며 에코프로,
포스코홀딩스 등 관련 종목들이 수백 퍼센트 급등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이 흐름을 타고 코스닥은 한때 천스닥을 넘나들었고 코스피도 2600선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중국 경기 부진이 겹치며 다시 상승 탄력이 둔화됐다.
2024년 초 국내 증시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라는 새로운 모멘텀을 만났다.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이 일어나며 금융주와 자동차주가 강세를 보였다.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는 정책적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다시 끌어들이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하반기 환율 불안과 반도체 업황 조정이 겹치며 상승세는 제한적이었다.
이번 코스피 8000선 탈환의 배경에는 구체적인 복합 요인들이 자리하고 있다.
무엇보다 종전 기대감이라는 지정학적 변수가 투자 심리를 크게 개선시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리스크 오프(Risk-off) 분위기가 완화되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로 대거 귀환하며 수급 개선을 주도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대형 반도체 종목들이 이번 랠리의 핵심 주도주로 떠올랐다.
인공지능(AI) 산업 확장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이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으며,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재조명받고 있다.
코스피가 8000선을 돌파한 것 자체가 시장 참여자들에게 강한 심리적 모멘텀을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
물론 낙관론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국내 내수 경기 부진 등은 여전히 상존하는 리스크 요인들이다.
코스피 9000선이라는 숫자는 투자자들의 기대와 설렘을 자극하지만,
그 길목에는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실적 시즌의 성과와 외국인 매수세의 지속 여부를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고 있다.
한국 증시는 지금 분명한 변곡점에 서 있다.
수년간의 지루한 박스권 흐름을 깨고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는 구조적 변화의 씨앗들이 자라고 있다.
밸류업 정책, 외국인 귀환, AI 반도체 슈퍼사이클,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다음 주 증시의 흐름이 단순한 기술적 반등인지,
아니면 진정한 새 시대의 개막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모든 투자자들의 숙제가 될 것이다.

출처: edaily.co.kr — 다음주 꿈의 9000피 실현하나…돌아온 외국인에 코스피 '급등'[마감]
출처
https://www.edaily.co.kr/news/newspath.asp?newsid=04598566645481064
다음주 꿈의 9000피 실현하나…돌아온 외국인에 코스피 '급등'[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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